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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 뜬 장쩌민, 왜?… 보시라이 사태 이후 첫 공개행보

입력 | 2012-04-23 03:00:00

건재 과시-黨대회 입김 노린듯




장쩌민(江澤民·86·사진) 전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北京)에 모습을 드러내 그 배경을 놓고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보시라이(薄熙來) 사태가 불거진 2월 초 이후 장 전 주석의 행보가 외부에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장 전 주석은 중국 공산당의 3대 계파인 상하이방(상하이 관료 출신 모임)을 이끌고 있다. 최근 보시라이를 옹호하다 궁지에 몰렸다는 설이 돌고 있는 저우융캉(周永康) 정치국 상무위원은 장 전 주석의 오른팔이다.

홍콩 밍(明)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은 21일 장 전 주석이 17일 베이징에서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회동 경위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보시라이 문제로 떠들썩한 민감한 시기에 평소 거주하는 장쑤(江蘇) 성 양저우(揚州)나 상하이(上海)를 떠나 베이징까지 와서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모종의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문제 전문가인 빅터 시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장 전 주석이 이번 신변 노출을 통해 건재함을 과시하고, 지도부 교체가 예정돼 있는 올가을 18차 당대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친공산당 사이트인 신탕런(新唐人)은 보시라이가 현재의 부인인 구카이라이(谷開來)와 결혼하기 전에 전처 리단위(李丹宇)와의 사이에 낳은 아들 리왕즈(李望知)를 작년 11월 감옥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30대 중반인 리왕즈는 부모가 이혼하자 성을 바꿨으며 미국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딴 뒤 국내로 들어와 반체제 인사 등과 가깝게 지내다 보시라이의 미움을 샀다고 신탕런은 밝혔다.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반중(反中) 인터넷 매체인 보쉰닷컴이 21일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사이트가 일시 마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쉰 측은 “우리가 최근 보시라이 사태를 보도한 것과 이번 사건이 관련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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