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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黨 중도성향 강화 목소리 일리 있다”

입력 | 2012-04-20 03:00:00

■ 민주 당선자대회 좌클릭 자성




19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19대 국회의원 당선자대회에선 총선 패배의 원인을 놓고 ‘무리한 좌클릭’에 대한 자성론이 많이 나왔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행사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당이 중도 성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충분히 일리가 있다. 당이 좀 더 폭넓게 지지를 받으려는 노력들, 보수나 진보 구도를 뛰어넘어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3선 고지에 오른 우윤근 의원도 “당이 왼쪽 극단으로 가려는 일부 움직임을 국민이 심판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486 대표주자인 우상호 전략홍보본부장은 “당에 중도적 색깔이 미흡했는데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행사 모두발언에서 “경제 민주화나 보편적 복지 같은 진보적 개혁 과제가 추상적 구호에 머무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다양한 스펙트럼의 인재 영입을 강조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행사 후반부에선 최근 총선 결과에 안주하는 듯한 당 분위기를 놓고 비판이 이어졌다. 초선인 황주홍 당선자는 “오리엔테이션 정도로 당선자대회 했다고 하면 반성한 것이냐. 뼛속 깊이 반성해야 한다”며 깊은 자성을 촉구했다. 19대 국회에서 당내 최다선인 6선이 되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공직자는 어항 속 금붕어와 같다. 어렵게 당선돼서 자리 비우지 말라”고 충고했다.

하지만 이들 중 국회의원 본연의 책임인 의정활동에 대해 포부를 밝힌 당선자는 찾기 힘들었다. 연말까지 펼쳐질 대선정국을 의식해서인지 “정권 교체에 기여하겠다”는 게 대다수 당선자의 다짐이었다.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한명숙 전 대표는 비례대표 당선자이지만 이날 행사엔 불참했다.

한편 문성근 대표직무대행은 이날 저녁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록클럽에서 열린 ‘청년과의 호프미팅’에서 “1970, 80년대 권위주의 시절 때도 민주화를 위해 희생적으로 달려드는 사람들이 있어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웠지만, 이 양반(이명박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하니 너무 창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때 우면산터널 사업에 참여한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에 특혜를 준 의혹이 있다는 보도를 거론하면서 “저지르는 일의 수준이 너무 낮다. 그런 것에 대한 치 떨리는 분노가 있다”고 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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