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네가지’ 코너 양상국
양상국은 KBS2 TV 개그콘서트 ‘네가지’에 함께 출연하는 김준현, 허경환, 김기열 중에서 여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멤버로‘뚱남’ 김준현을 꼽았다. 그는 “김준현이 푸근해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지방에서 상경한 사람들은 공감한다. 평소 서울말을 잘 구사하던 사람도 고향 친구를 만나거나 당황스러운 일을 맞닥뜨리면 자신도 모르게 걸쭉한 사투리가 튀어나오는 것을.
카메라 조명이 연거푸 터지자 “실명하겠다”며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이 남자. KBS2 TV ‘개그콘서트’의 ‘네가지’ 코너에서 어정쩡한 말투로 “촌에서 왔다고 오해하지 마라, 마음만은 턱별시(특별시)”라고 우기는 경상도 청년 양상국(29)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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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공채 붙었을 때는 동네에 플래카드가 6개나 붙었죠. 저희 동네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부인 손명순 권양숙 여사, 그리고 개그맨 양상국이 배출됐습니다. 요즘은 부산으로 행사를 가면 거의 신(神)급입니다.”
파란 대문 집이 듬성듬성 있고, 어르신들 막걸리에 새끼손가락 넣어 휘휘 저어 마시고, 담 너머 옆집 밥상 위 반찬까지 아는 시골 마을이 아닐까? 양상국은 스마트폰으로 고향 위성사진까지 보여주며 반박했다.
“인구 5만이에요. 브랜드 아파트도 있고, ‘던킨 도너츠’도 있어요. 저희 집은 빌라고, 친형도 아파트에 살아요. 물론 어렸을 때는 경운기도 몰아봤고, 가재도 잡아봤지만.”
키 185cm, 65kg, 좁지 않은 어깨, 생각보다 훤칠한 외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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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양상국은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했다. 쉬는 날에는 조용히 민물낚시를 즐긴다고 했다. 개그우먼 후배들에게는 카리스마 있는 선배지만, 무대 밖에서는 수줍음이 많아 금방 얼굴이 빨개진다고. 그런 그에게 사투리는 최고의 무기다.
“못생기지도 않았고, 마른 몸매도 아니라서 서울에서 태어났으면 캐릭터도 없었을걸요. 지금 말투는 경상도 사투리도 아니고 서울말도 아닌 저만의 말투가 됐죠. 그 덕분에 유행어도 더 잘 살릴 수 있죠. 그래도 고향에 가면 ‘상국이 오빠, 서울말 잘 쓴다’라고 해요.”
양상국은 2007년 3월 KBS 개그맨 공채 22기로 데뷔했다. 대세 최효종, 정범균, 박지선, 허경환, 박성광과 동기다. 잘나가는 동기들이 한편으로는 부럽지만 조급하지는 않다. 2005년 ‘개그사냥’을 시작으로 한 단계씩 밟아오고 있어 스스로 대견하다고 했다.
“KBS2 ‘해피투게더’에 보조MC ‘G4’로 출연하는 효종이, 범균이가 제일 부럽죠. 제 현재 꿈은 박명수 선배처럼 이인자고, 인생의 최종 목표는 사업가예요. 촌은 시내보다 6개월 정도 유행이 늦거든요. 발 빠른 장사꾼이 될 거예요. 우선 개그맨으로서 큰 웃음 드리는 건 당연하죠. 아이고∼ 손발이 오그라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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