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 운영 총감독 강진혁 이노션 엑스포사업팀 국장
현대자동차, 삼성, SK텔레콤, LG, GS칼텍스, 롯데, 포스코의 기업관이 순서대로 ‘ㄱ’자를 그리며 나란히 붙어 있다. 7개 건물의 디자인은 개성을 최대한 뽐내듯 각양각색이었다.
“외관 건축부터 경쟁이에요. 5월 12일 개막하면 어느 기업이 관람객을 가장 많이 모으는지 정면승부가 벌어지겠죠.”
강 국장은 “2007년 여수 엑스포 유치 발표 직후부터 광고업계는 들썩였다”며 “각 기업관의 건축과 운영뿐만 아니라 개막식 같은 각종 이벤트, 후원사 마케팅이 모두 광고회사의 몫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 국장은 1999년 강원 겨울아시아경기대회의 운영PD였다. 또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개막식 운영감독을 맡았던 국제행사 마케팅 전문가다. 2007년 이노션으로 자리를 옮기자마자 2008년 4월부터 여수 엑스포 태스크포스(TF)팀장 겸 팀원으로 활동했다. 1인 팀이었다.
개막을 20여 일 앞둔 2012 여수 엑스포를 둘러싼 기업들의 마케팅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그룹관 건설 현장. 이노션월드와이드 제공
이에 조직위원회와 강 국장은 기업별 맞춤 마케팅 플랜을 짜서 각 기업에 수백 통씩 전화를 하고, 직접 만나 설득하기 시작했다. 공식 음료 후원사인 롯데칠성음료에는 ‘여수의 평균기온과 상하이 엑스포 당시 기온의 비교를 통한 음료 판매 전망치’를 분석해 “여수의 후원사가 돼 롯데 음료만 팔면 매출과 마케팅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고 설득했다. 후지제록스에는 비즈니스센터 이름을 ‘후지제록스’로 붙여주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현재까지 19개 분야 21개 기업으로부터 약 670억 원 규모의 후원을 유치했다.
강 국장은 “많은 해외 관광객이 여수 엑스포를 찾을 것”이라면서 “국내 기업들의 현재와 미래를 알리는 절호의 마케팅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