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성적 기대 받는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축구공을 들고 미소 짓고 있다. 홍명보호는 역대 최고의 성적에 도전한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금메달을 따겠다는 약속은 못 드립니다. 하지만 금메달을 따기 위해 필요한 노력과 자세는 약속드릴 수 있습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드라마 창조의 지휘를 맡은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43)은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지도자였다. 그는 “최종 목표를 달성하느냐 못하느냐가 물론 중요하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과정보다 결과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가대표 팀 감독으로서 나는 목표 달성을 위한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올림픽이 열리는 7월까지의 해결 과제로 대표팀 선수들의 몸 상태 관찰과 상대 팀 전력 분석을 꼽았다. 그는 “남은 기간 전술 훈련도 중요하다. 하지만 올림픽 본선 무대에는 최고의 몸 상태를 갖춘 선수들을 데려가야 한다. 그런 점에서 세심한 선수 관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이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상대할 팀은 24일 있을 조 추첨에서 결정된다.
홍 감독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2002년 한일 월드컵까지 선수로 네 차례 월드컵에 출전했고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코치로 월드컵을 경험하는 등 5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그는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올림픽에서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되기 전에는 23세 이하만 출전할 수 있게 한 연령 제한에 걸렸고 와일드카드가 도입된 뒤로는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홍 감독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와일드카드로 뽑혔지만 대회를 앞두고 종아리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최종 엔트리에서 빠졌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 중 한 명인 홍 감독이 선수 시절 맺지 못한 올림픽과의 인연을 지도자가 돼 올림픽 첫 메달로 엮을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