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 사지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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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가라앉지만 않길 기대했다”는 김기태 감독의 솔직한 고백처럼 LG의 초반 일정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4강 후보군’으로 꼽히는 삼성∼롯데∼KIA로 이어진 시즌 초반 7경기에서 4승3패로 선전했다. 전문가들이 꼽은 ‘꼴찌 1순위’였음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페이스다.
첫 번째 요인은 ‘위기에서 더 똘똘 뭉친’ 선수단 내 분위기다. “오기가 생겼다”는 주장 이병규의 말처럼, 잇단 전력 이탈 속에서 기존 선수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그라운드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이어졌다. 고참들 중심으로 선수단이 뭉쳤고, 이 같은 분위기가 초반 호성적의 밑바탕이 됐다. 찬스에서 유독 약했던 타자들은 부담감 대신 자신감을 갖고 방망이를 돌렸고, 초반에 점수를 내줘도 쫓아가서 뒤집는 끈기 있는 모습도 보여줬다. 류택현 우규민을 중심으로 한 짜임새 있는 불펜진의 힘을 확인한 것도 큰 소득.
그러나 우려했던 ‘조인성의 공백’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임도 드러났다. 베테랑 심광호와 유망주 유강민이 맡는 안방은 도루 저지와 안정감 있는 투수 리드에서 불안한 구석을 보였다. 3세이브를 거둔 리즈 역시 13일 잠실 KIA전에서 어이없는 4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무너지는 등 ‘100% 신뢰할 수 있는’ 마무리로 거듭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한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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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