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롱 초단 ● 이희성 9단예선 1회전 8보(186∼212)
초반부터 줄곧 앞서던 흑이 종반으로 들어서면서 백이 조금씩 추격해 지금 형세는 극히 미세해졌다. 미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흑에게 조금이나마 승산이 있는 장면. 초점은 역시 중앙 처리. 이때 갑자기 흑에게서 눈을 의심케 하는 수가 나온다.
우변의 백 대마를 연결하기 위해 둔 186은 당연한 수. 흑은 187로 효율적으로 받는다. 189로 젖힐 때 190은 좋은 수. 이때 191로 찔러간 수가 믿을 수 없는 악수.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두었으면 흑이 반집이라도 유리한 국면이었다. 그런데 이 악수 때문에 백에게 192, 194라는 리듬을 줬다. 결국 200으로 끊는 수가 자연스럽게 성립하게 된 것.
결정적으로는 205가 패착. 참고 2도 흑 1로 뒀어야 했다. 이 수는 6집으로 반상최대 끝내기. 이곳에 두었으면 흑이 반집이라도 남는 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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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희성 9단은 10여 수를 더 두다가 돌을 내려놓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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