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혁씨 다룬 ‘14호 수용소 탈출’ 출간 10일 만에 이례적 베스트셀러 상위 랭크
‘14호 수용소 탈출(Escape from Camp 14)’ 표지.
저자 블레인 하든 전 워싱턴포스트 기자(60)는 10일 미국 북한인권인원회(HRNK) 주최 북한 정치범 수용소 토론회 참석 후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얼떨떨하다”며 “제발 실패작만 되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는데 이렇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사 등에서 밀려드는 인터뷰 요청 전화를 받느라 바빴다.
하든 씨는 책의 성공 요인에 대해 “북한이 체제 유지를 위해 가족까지 서로 적으로 만드는 잔인한 짓을 한다는 것이 충격을 준 것 같다”고 했다. 신 씨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 6곳 중에서도 혹독하기로 소문난 평안남도 개천 소재 14호 수용소에서 태어나 자랐다. 모범수였던 신 씨의 부모는 ‘표창 결혼(모범수 남녀를 합방시키는 것)’으로 수용소에서 형과 그를 낳았다. 신 씨 아버지는 형제가 6·25전쟁 때 남한으로 넘어갔다는 이유로 수용소에 갇혀 살았다.
광고 로드중
책에는 수용소에서 감정 없는 기계처럼 자란 신 씨가 23세 때 동료의 시체를 밟고 수용소 담을 넘어 탈출한 후 남한과 미국에서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인간애를 느껴가는 과정이 펼쳐진다.
하든 씨는 “2007년 워싱턴포스트 아시아 특파원으로 도쿄지국에 파견되면서 북한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1년 동안 북핵에서부터 미사일, 군사, 농업, 탈북자들의 탈북 경로까지 다양한 북한 기사를 썼는데 그중 서울에서 만난 신 씨의 정치범수용소와 탈북 경험기사가 2008년 12월 워싱턴포스트 1면에 실릴 정도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저자 블레인 하든 기자
하든 씨는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번역본 출간에 맞춰 이달 말부터 유럽에서 사인회를 가질 예정이다. 그의 책은 중국, 일본, 인도판을 포함해 총 11개 언어로 번역 중이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