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현대차 은행주의 주도 및 쏠림현상이 지속되면서 ‘은삼차’ 장세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며 “하지만 해당 섹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힘든 대다수의 개인투자가에게는 투자수익률을 올리기 어려운 국면인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제 투자자들의 눈길은 과연 ‘은삼차’ 랠리가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쏠리고 있다. 외국인투자가와 기관투자가의 매수 움직임이 둔화된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은행, 자동차업종이 큰 폭으로 상승할지에 의문이 생기면서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는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는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곽 연구원은 “스마트폰이 고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며 “삼성전자는 2011년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19.9%에 이르는 만큼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이 6일 기준 51.0%로 2000년 이래 평균수준인 51.9%에 약간 못 미치는 평균수준이어서 외국인의 추가매수 여력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자동차업종의 주가 전망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1, 2월 글로벌 실적이 좋았음에도 저평가돼 왔던 현대차는 3월 실적도 좋게 나오자 주가가 급상승하는 모양새다.
또 마땅한 매수 주체도 없다는 지적이 있다. 기관이 ‘은삼차’를 매수할 때 외국인이 반도체를 매도하는 등 시장의 주체가 엇갈린 모습을 보인 만큼 랠리를 이끌 힘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주가 올랐던 것은 1분기 실적전망치가 좋았기 때문이고 자동차는 해외시장 판매량 같은 실적수치가 눈에 띄었기 때문”이라며 “이들 업종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지만 지난해 ‘차화정’ 랠리 때처럼 계속해서 증시 주도 업종의 역할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오히려 지금까지 소외되었던 에너지, 산업재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