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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Life]1분기 펀드 성적표, 20% 상승 러시아 1위… 2분기 흐름은?

입력 | 2012-04-12 03:00:00

국내보단 해외, 중소형주보단 대형주 성적 좋아
자산운용사 중에선 ‘키움’ 수익률 가장 높아




 

《올해 초 글로벌 유동성을 바탕으로 증시가 호황을 누렸다. 이에 따라 펀드 수익률 역시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바닥권을 헤매던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가파르게 올랐고 국내에선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좋은 성적을 냈다. 국내외 펀드의 유형별 또는 자산운용사별 투자 성적표를 통해 1분기 펀드 시장을 총정리 해봤다.》
○ 해외 펀드 훨훨 날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연초 대비 4월 2일 종가 기준)은 10.22%로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9.80%를 앞질렀다. 그동안 해외 주식형 펀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 등을 거치면서 저조한 실적을 거뒀지만 올해 초 반전에 성공한 것이다.

국가별 펀드 수익률을 따져보면 그 차이는 더 벌어진다. 러시아 펀드는 1분기 수익률 20.3%로 국내 주식형보다 2배 이상으로 높았다. 개별 해외 펀드 중에서도 수익률 22.48%를 달성한 ‘JP모간러시아자(주식)A’ 등 러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해외 펀드 수익률 상위 10위 안에 4개나 포함됐다. 인도와 브라질 펀드도 각각 14.82%, 14.51%로 중국을 제외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 펀드들이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한편 국가별 수익률 순위에서 유럽 신흥국(17.28%), 일본(15.99%) 펀드가 각각 2, 3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지자 그동안 다소 저평가됐던 지역까지 자금이 흘러들어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평균 9.80% 수익률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10.31%에 조금 못 미쳤다. 코스피200 인덱스 펀드가 11.65%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고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는 평균 4.60%로 저조했다. 채권형 펀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주식형 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국내 채권형 펀드는 대부분 수익률 1%를 넘기지 못했고 해외에서는 글로벌하이일드채권 펀드가 6.43%로 채권형 펀드 중 가장 높았다.

○ 1분기 대형 자산운용사 수익률 울상

올해 초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등 운용 규모가 큰 자산운용사들이 이름값을 못했다. 1분기 자산운용사별 국내 주식형 펀드 성적표를 살펴보면 키움자산운용이 1분기에 12.51%의 수익률을 올려 가장 높았고 JP모간자산운용 11.86%, IBK자산운용 11.78%, 피델리티자산운용 11.53% 순이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순자산 규모가 2조 원이 넘는 운용사 중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11.16%)만이 수익률 10%를 넘겼다. 특히 삼성(7.42%), 미래에셋(8.66%)은 이번에 집계한 운용사 전체 평균인 8.69%보다도 낮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코스피를 주도한 만큼 펀드별로 삼성전자 편입 비중에 따라 수익률 차이를 보였다고 지적한다. 실제 삼성그룹주 펀드를 많이 가지고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다른 대형사에 비해 수익률이 좋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실적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다 보니 올해 초 유동성 장세 당시 주가가 급등할 때 다소 뒤처진 측면이 있다”며 “최근에는 기업들의 주가가 실적 위주로 바뀌고 있어 4월 이후로는 수익률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도 은행과 건설 등 1분기 부진했던 업종이 최근 주가가 오르며 4월 들어서는 수익률 상위로 올라섰다.

○ 앞으로 중국 관련 펀드 주목해야

전문가들은 2분기 펀드시장 흐름은 1분기와 다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우선 1분기에 높은 수익을 거둔 러시아나 인도 등 해외 펀드들은 지난해 주가가 워낙 폭락한 데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따라서 앞으로 개별 국가의 정책 방향이나 인플레이션 문제 등에 따라 수익률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올해 초와 같은 유동성 장세가 아니고 스페인 재정위기 등 큰 악재가 터지지 않는다면 당분간 박스권 안에서 움직이면서 ‘손 바뀜’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2분기에는 신흥국 중 가격 메리트가 있는 중국 펀드가 유망하고 국내에서는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산업재나 내수 관련주 비중이 높은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1분기 수익률이 저조했던 채권형 펀드도 안전자산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해볼 만하다. 실제 주식형 펀드는 원금을 회복한 투자자들이 박스권 장세를 예상하며 환매 러시에 들어가 1분기에만 약 6조 원 가까이 순유출됐다. 반면 채권형 펀드는 낮은 수익률에도 안정성이 주목받으며 오히려 6659억 원이 늘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