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AOL서 1100건 사들이며 11억달러 지불… 웃돈 3억달러
특허전쟁에서 방패막이로 활용하기 위해 특허권을 미리 사들이는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의 움직임이 가속화하면서 특허권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1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미국의 인터넷 서비스 회사인 AOL의 특허 1100건을 사들이면서 약 11억 달러(약 1조2300억 원)를 지불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금액이 애널리스트들이 일반적으로 평가하는 가치보다 약 3억 달러가 많은 것이라고 전했다.
MS가 웃돈을 주면서까지 특허를 사들인 것은 당장 필요해서라기보다는 구글 페이스북 등 IT 경쟁기업이 이 특허를 먼저 매입해 특허권 침해소송을 제기하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한 방어조치였다. 브래드 스미스 MS 총괄변호사는 “AOL은 방어적인 관점에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특허권 포트폴리오 가운데 가장 알짜배기들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MS가 사들인 특허에는 IT업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e메일, 웹브라우저, 인스턴트메시징, 화상통화 등과 관련된 것뿐 아니라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아이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바일 특허권도 포함돼 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