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바로 세우는 선거, 한표 한표가 소중한 특권
포스트모더니즘 다원주의 사회인 오늘날, 옳고 그름이 없는 것 같고, 이래도저래도 다 똑같다는 위험한 사상이 사회 속 모든 분야에 도사리고 있다. 이럴수록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만큼 시급한 일이 없다. 그 시작은 선거이다. 선거의 가장 중요한 성격은 다수가 공통적으로 지닌 소수(素數·prime number)를 찾는 것과 비슷하다. 모든 국민이 다함께 대한민국에서는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마음을 모으고, 한국의 가치관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다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 대신 이 가치관을 바로 이해하고 국가를 위해 풀타임으로 봉사할 국민의 종(public servant)을 선거를 통해 선출하는 것이다.
과연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가치관은 무엇인가? 여야를 막론하고 남녀노소 상관없이 누구나 다 존중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잣대는 무엇인가? 나라의 장기적인 비전이 무엇이며, 국민과 정부가 이 비전을 충분히 공유하는가? 북한 문제나 학교 왕따나 이런 모든 상황에 대처하는 데 있어 우리는 공유하는 절대적인 가치관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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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헌법에도 모든 국민에게 주어지는 권리가 나열되어 있다. 하지만 이 권리들이 정말 우리나라의 가치관으로 존중받고 있는가? 정부에서 소중히 여기고 모든 국민에게 보장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나? 대한민국을 위해 피 흘리며 싸운 애국자들의 마음속에는 어떤 대한민국의 미래가 보였기에 목숨을 아끼지 않을 힘이 생겼을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나라를 물려받은 우리가 지금 지켜야 할 대한민국은 무엇인가? 미래의 자손들에게 남겨줘야 할 대한민국의 숭고한 핵심가치(core value)는 무엇인가? 대한민국은 국민들에게 어떤 꿈을 심어주는가? 우리 모두가 심각하게 생각해 보고 서슴없이 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마틴 루서 킹 주니어는 “내게는 꿈이 있다”라는 연설을 통해 한 나라의 가장 기본적인 가치관을 호소함으로써 그 나라를 변화시켰다. 그렇다. 우리도 우리의 가치관에 바탕을 둔 나라와 사회에 대한 꿈을 잊으면 안 된다. 국민의 힘과 애국심은 한 표 한 표 안에 들어 있다. 대한민국 가치관을 바로 세우고 나아가 나라가 바로 서는 뜻 깊은 선거를 기대해 본다.
장한나 (첼리스트·지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