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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두산그룹 “따뜻한 성과주의로 하나된 두산 만들겠다”

입력 | 2012-04-06 03:00:00

■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취임 간담회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영 철학과 그룹의 비전에 대한 견해를 솔직히 밝혔다. 그는 “‘사람이 미래다’라는 기업 철학을 바탕으로 인재 육성 전략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며 “포트폴리오의 집중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두산그룹 제공

“두산이 (역사가) 116년 됐지만, 구성원 대부분은 (경력이나 신입사원이라) 두산 명함을 쓰기 시작한 지 10년이 채 안됐습니다. 배경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이제 중요한 것은 하나의 기업문화와 철학이 뿌리내리는 것입니다.”

박용만 신임 두산그룹 회장은 5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먼저 ‘하나의 기업문화’를 언급했다. 맥주 등 소비재 중심의 구조였던 두산은 2000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을 시작으로 잇단 인수합병(M&A)을 통해 중공업 그룹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박 회장은 “2000년 이후 그룹이 급격한 속도로 변하면서 구성원도 많이 바뀌었다”며 “올해는 강력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문화를 구축하고, 그것을 공유함으로써 구성원들의 역량을 키워야 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 방법으로 ‘따뜻한 성과주의’를 제시한 그는 “성과 중심의 냉혹한 시선이 아니라 개인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육성의 눈으로 구성원을 바라보는 게 ‘따뜻한 성과주의’”라며 “이는 제품과 기술력이 탁월해 경쟁과 시장으로부터 휘둘리지 않아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총 42건에 걸친 두산의 인수합병(M&A)을 진두지휘한 그는 M&A 기준에 대해서도 밝혔다. 박 회장은 “성장 잠재력, 남보다 잘할 수 있는 업종, 인수의 용이성 등 3가지가 M&A의 기준”이라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시장에서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사들임으로써 경영의 구조적인 스피드를 높이는 수단이 바로 M&A”라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M&A 계획에 대해서는 “지금도 (M&A 대상 기업) 리스트를 놓고 끊임없이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단순한 지분 참여나 영토 확장을 위한 M&A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896년 ‘박승직 상점’이 모태인 두산그룹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어 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면서도 기업가로서의 원칙을 지켜왔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100년이 넘는 기업으로서 두산이 역사적인 책무를 느끼고, 기업 사회의 ‘롤 모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지하게 미래 경영 전략과 기업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던 그의 표정은 주제가 트위터로 옮겨가자 한층 밝아졌다. 그는 팔로어가 13만 명이 넘는 대표적인 ‘파워 트위터리안’이다. 박 회장은 “이야기가 하고 싶을 때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트위터가 재미있다”며 “이야기를 했을 때 듣는 사람이 웃어주면 행복함을 느끼는데, 트위터로 웃기기 시작하니 팔로어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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