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20대女, 집으로 걸어가다 범인 집앞에서 피랍경찰 40여명 밤새 탐문-수색… 뒤늦게 40대 中동포 검거
○ 강력팀 형사를 모두 투입했지만….
A 씨(28·여)는 1일 오후 10시 50분 경기지방경찰청 112센터에 신고전화를 했다. “성폭행당했다. 누군지도 모르고 장소도 모른다”는 짤막한 내용이었다. 경찰이 추가 확인을 하려는 순간 전화는 끊어졌다. 112 위치추적시스템을 통해 확인된 휴대전화 기지국은 수원시 팔달구 지동의 한 주택가였다. 경찰은 즉시 현장으로 형사기동대 1개 팀을 보내는 동시에 파출소 순찰차 2대를 배치하고 탐문수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휴대전화 기지국은 통상 반경 300∼500m의 범위가 특정될 뿐이다. 또 신고 여성의 전화기는 이미 전원이 끊겨 있어 추가 위치 확인도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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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위망이 좁혀 오는 와중에
경찰은 2일 오전 9시 반경 탐문수사 중 “어젯밤 남녀가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는 한 상인의 말을 듣고는 수사망을 좁혔다. 인근 주택을 집집마다 확인하던 중 11시 50분경 상가 바로 옆의 다가구 3층 주택 1층에서 손에 상처가 있던 우 씨를 검거할 수 있었다. 범행 현장은 참혹했다. 우 씨가 시체를 유기하려고 A 씨의 시신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훼손한 상태였다. 범죄 신고 이후 13시간 만이었다.
A 씨는 범행 당일 오후 10시까지 직장에서 근무한 뒤 퇴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버스를 타고 지동초등학교 인근 정류장에서 내린 뒤 이날은 마을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서 집으로 가다 200여 m 떨어진 범인의 집 앞에서 범인과 마주친 뒤 실랑이를 벌이다 곧바로 범행을 당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수원중부경찰서 조남권 형사과장은 “112 신고를 받고 최선을 다했지만 늦은 밤이라 모든 집을 수색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범행을 막지 못한 것은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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