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바닥 찍고 2분기부터 ‘훨훨’고유가에 꺾였던 날개, 유가안정세-신형기종 도입에 활짝
3일 코스피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유가 상승 소식이 전해지며 전날보다 20원(0.28%) 떨어진 7060원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당분간 급등 없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이날 유가 상승이 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 호조로 인한 경제성장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항공산업 매출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세계경기가 회복되면 한동안 지지부진하던 화물과 여객 수요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증권 측은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실적을 매출액 1조3334억 원, 영업이익 287억 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의 영업이익 평균 예상치인 500억 원보다 적지만 고유가 부담을 감안할 때 선방했다는 평가다. 김대성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항공기 감가상각비와 유류비 부담으로 1분기 영업적자를 나타낼 것”이라며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평소 유류 추가분을 확보해 놓는 등 적극적으로 유가 변동에 대비해 온 데다 유류 소비가 적은 단거리노선 매출이 많아 이익이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올해 목표를 프리미엄 서비스 강화로 삼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11대의 항공기를 도입하기로 했으며 차세대 여객시스템도 준비 중이다. 특히 새로 도입한 대형 항공기들은 하반기부터 미주 노선에 투입돼 그동안 대한항공에 비해 취약했던 장거리 노선 매출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주 전 노선에 매일 취항이 가능해지면 중국 관광객의 환승 유치 효과도 누릴 수 있다”며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주가와 장기적인 실적 전망을 고려할 때 저가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