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격전지]대구 달서갑, 친박 박종근 지원 최대변수

대구 달서갑은 친박계 4선인 새누리당 박종근 의원이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최대 변수다. 박 의원은 공천탈락 이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지만 불출마로 입장을 바꿨다.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새누리당 홍지만 후보와 무소속 도이환 후보는 각자 박심(朴心)이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한다. 박종근 의원과의 무소속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이긴 도이환 후보 측은 “떨어진 후보가 단일후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박 의원이 자신을 지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홍 후보 측은 ‘박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하지 않았고 홍 후보와 함께하기로 했다’는 문자메시지를 유권자에게 보내며 반격에 나섰다.

그러자 도 후보 측은 “박 의원이 홍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홍 후보를 선거법 위반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이에 대해 박종근 의원은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적도 없고 밝힐 계획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은 두 후보 모두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누구를 지원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당 차원의 요청이 있을 경우 같은 당 홍지만 후보 지원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역 사정을 잘 아는 ‘토박이 일꾼론’과 중앙에서 실력을 발휘할 ‘인물론’도 판세를 가를 변수 중 하나다. 도 후보는 “선거철에만 내려오는 서울 TK(대구경북)후보가 아니라 16년간 지역에서 일해 온 토박이 일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지방의원은 지역을 잘 아는 토박이가 맡아야 하지만 국회의원은 지역구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 발전을 고민하고 이를 이뤄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맞섰다. 도 후보는 새누리당 공천 신청 때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서약을 한 뒤 이를 어기고 무소속 출마한 것이, 홍 후보는 4년 전 공천을 받고도 낙선한 것과 지역에서 많은 활동을 하지 않은 것이 약점이다.

이들의 진흙탕 싸움이 가열되면서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선 민주통합당 김준곤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