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민주 박빙 승부… TK 야권지지 20%대로 올라서
○ 민주당, 영남에서 선전
이번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의 텃밭인 영남의 일부 표심이 민주당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1월 25일 본보-R&R 조사에선 대구-경북에서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율이 41.2%였으나 두 달 만에 37.1%로 떨어졌다. 반면 대구-경북에서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은 13.7%에서 21.2%로 껑충 뛰었다. 부산-울산-경남에선 민주당의 지지율이 21.4%에서 26.7%로, 새누리당이 30.8%에서 36.7%로 동반 상승했다. 양측의 지지층이 결집하는 양상이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 등 수도권에선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에서 새누리당(28.5%)은 민주당(27.7%)과 팽팽했지만 인천-경기에선 민주당(31.1%)이 새누리당(24.6%)보다 6.5%포인트 높았다. 앞으로 수도권은 선거 막판까지 지지율 다툼을 벌이며 안갯속 판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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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에서는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자가 32.0%로 새누리당(10.8%)에 비해 3배 정도 높았다. 대전-충청에선 민주당(28.9%)이 새누리당(25.5%)에 근소하게 앞섰다. 자유선진당은 통합진보당(7.7%)보다 낮은 3.6%의 지지율을 보였다. 그러나 충청권의 경우 역대 여론조사와 선거 결과에 차이가 있었다는 점에서 충청권에 기반을 둔 선진당 후보의 득표율은 여론조사보다 높게 나올 가능성도 있다.
연령별로는 20∼40대에서 민주당 지지가 높았고, 새누리당은 50대와 60대 이상에서 우세했다. 30대의 경우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36.0%로 새누리당(14.6%)보다 2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 [채널A 영상] “어느 정당에 투표하실 건가요?” 질문에…
○ 야권연대에는 부정적
야권 선거연대가 이번 총선의 주요 변수로 부각됐지만 유권자 10명 중 4명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민주당이 총선에서 통합진보당과 후보단일화, 공동정책 발표 등 선거 연대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정책 노선이 지나치게 진보적으로 가는 것 같아 부정적’이라는 답변이 43.0%였다. 반면 ‘여당을 견제하고 창출하기 위한 것으로 긍정적’이라는 평가는 38.8%였다. 특히 부동층에서 야권의 선거연대에 대해 부정적(40.8%)이라는 답변이 긍정적(25.6%)이라는 답변보다 높아 야권연대의 부동층 흡수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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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을 종북세력이 장악하고 있다는 여권의 주장은 큰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0.2%는 ‘근거 없는 색깔론으로 본다’고 답했고, 22.2%는 ‘종북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게 맞다고 본다’고 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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