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3’, ‘총각네 야채가게’·‘런닝맨’을 통해 개그맨보다 웃긴 캐릭터로 뜬 연기자 백진희(왼쪽) 이광수가 최근 다국적기업 음료 CF 모델까지 거머쥐었다.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이광수(27)와 백진희(22)다. 채널A ‘총각네 야채가게’와 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하이킥3)을 각각 끝낸 두 사람을 코카콜라사 환타 광고 촬영 현장에서 만났다.
드라마에서 야채가게의 맏형 역할을 했던 이광수와 88만 원 세대 백수를 연기했던 백진희는 광고에서는 빅뱅, 소녀시대 못잖은 인기 아이돌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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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3’에서 인턴사원에 합격하려고 짜장면을 10초 안에 ‘흡입’하는 눈물겨운 연기를 했던 백진희는 원더걸스 소희처럼 보였다. 백진희는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낯설다”며 웃었다.
스모키 화장이 부끄러운 듯 귀까지 빨개지며 고개 숙이던 이광수는 “남들 앞에서 춤추고 노래한 적이 없어서…”라고 말끝을 흐렸다. 동그란 눈을 치켜뜬 백진희는 “광수 오빠가 워낙 춤을 잘 춰서 아이돌로 데뷔해도 될 정도”라고 치켜세웠다.
이광수는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 ‘기린’ ‘광바타’로 불리며 ‘예능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홍콩특집에서는 그의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를 든 팬들이 몰려들어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저도 당황했어요. 어디론가 숨고 싶고. ‘사랑해요’라는 외침에 울컥했죠. 왜 홍콩 분들이 저를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어요.”(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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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하이킥’ 시리즈에 출연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광수는 황정음, 윤시윤, 진지희 등과 함께 ‘하이킥2’에 출연했다. 둘 다 29일 종영한 ‘하이킥3’에 대해 할 말이 많을 터.
“처음에는 백수 ‘진희’가 이렇게 화두가 될 줄 몰랐어요. 마지막에 제가 취직을 하니까, 제 SNS에도 축하 글이 쇄도했죠. ‘시청자들이 감정이입을 해주는구나!’ 싶었죠. 학자금 대출, 취업대란으로 힘든 20대들이 기운 냈으면 좋겠어요.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사회 구조의 문제니까요. 언젠가 빛을 볼 겁니다.”(백진희)
“김병욱 감독님이 ‘하이킥3’에 카메오로 나오라고 했는데, 불발됐죠. 기다리라고 해놓고…(웃음). 시청자로서 행복했습니다.”
이광수는 새 영화 ‘간기남’, ‘내 아내의 모든 것’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백진희는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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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가 나오면 재미있다’는 믿음을 주고 싶어요. 코믹한 캐릭터는 억지로 바꾸고 싶진 않아요. 맡은 배역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이광수)
“저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제 작품에는 관심을 둘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백진희)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pyw0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