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26년간 210억 봉지가 팔린 ‘신라면’과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을 사용한 저칼로리 웰빙 제품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농심 제공
농심은 2007년 12월 건면 생산을 위해 부산 녹산공단에 최첨단 자동화설비와 친환경 시스템을 갖춘 공장을 세웠다. 이 공장에서는 천연 식재료의 원래 풍미를 살려주는 건조공법인 ‘시브이디(Z-cvd)’, 이탈리아 파스타 제조기술을 응용한 ‘네스팅(Nesting)’ 공법 등 다양한 기술이 쓰이고 있다.
한국형 쌀국수 시리즈는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대표 제품이다. 농심은 쌀의 함량은 높이면서 면이 서로 들러붙지 않게 하기 위해 두 가지 기술을 적용했다. 밀가루 반죽을 썰어서 만드는 기존 라면과 달리 면을 틀에 넣어 가래떡처럼 뽑아내는 방식을 도입하고, 이 과정에서 면을 바람으로 건조해 새 둥지 모양을 잡아주는 ‘네스팅 공법’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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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의 중심에는 ‘신라면’을 비롯한 ‘신(辛)’ 브랜드 제품이 있다. 특히 아시아, 미주, 유럽 등 세계 80여 개국에서 팔리고 있는 신라면은 2004년 일본 도쿄TV에서 명품 브랜드로 선정됐으며 2007년에는 일본능률협회컨설팅이 선정하는 글로벌브랜드 1위에도 올랐다. 1986년 판매를 시작해 26년간 국내외에서 210억여 개가 팔린 신라면은 ‘한국의 맛’을 해외에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