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가 성사되면 새누리당 권은희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박빙이 예상된다. 영남일보와 TBC대구방송이 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권 후보의 지지율은 33.5%로 이 후보(18.7%)와 양 후보(12.2%)를 합친 30.9%와 별 차이가 없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권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찾은 것도 이런 사정 때문이다.
여성인 권은희 후보의 큰 약점은 인지도가 낮다는 것이다. KT 상무를 지낸 그는 경북대를 졸업한 것 말고는 이 지역에 별다른 기반이 없다. 친정은 수성구에 있다. 이명규 후보가 1995년 민선 북구청장에 당선된 후 재선 국회의원으로 20년 가까이 지역에서 이름을 알렸고 양명모 후보가 재선 시의원을 지낸 것과 대조적이다. 권은희 후보는 대구 수성갑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북갑에 정보기술(IT) 전문가로 전략공천돼 ‘낙하산 논란’까지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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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현역인 이명규 후보에 대한 지역여론도 우호적이지는 않다. 17대에는 강재섭 당시 한나라당 대표와 친분이 있었지만 18대에는 실세였던 이상득계로 분류돼 친박으로부터 견제를 받기도 했다.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한 심판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지역 민심은 20년 가까이 구청장과 국회의원을 지낸 그에게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양명모 후보는 시의원을 중도 사퇴한 데 따른 비난 여론이 부담이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