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예천은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현역 이한성 후보와 문경시장을 사퇴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신현국 후보의 2파전이다. 두 후보 모두 인지도와 지지세가 만만찮다. 민심은 박빙 승부를 예상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소지역주의’가 중요한 변수다. 이한성 후보는 예천, 신현국 후보는 문경 출신으로 지역 대결로 선거 구도가 짜이고 있다. 유권자 수는 문경 6만3000여 명, 예천 4만400여 명으로 문경 여론이 더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한성 후보는 “선거 기간 중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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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는 18대 총선부터 노골적인 감정싸움을 벌여 왔다. 당시 한나라당 소속 문경시장이었던 신현국 후보가 같은 당 이한성 후보 대신 무소속 김수철 후보를 지지해 이 후보가 3.9%포인트 차로 신승했다. 이후 2010년 시장 선거에서는 이한성 후보가 현역 시장인 신현국 후보를 보복성으로 공천 탈락시켰지만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지난해 6월 신현국 후보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것에는 검사 출신인 이한성 후보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말까지 돌았다. 결국 이번 선거는 두 라이벌 간의 첫 정면승부인 셈이다. 이번 총선에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불출마를 선언한 김수철 후보가 어느 후보를 밀어 주느냐도 판세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한성 후보는 새누리당 공천 여론조사 때 유권자들에게 특정 세대로 답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그는 “인턴 직원의 실수였다. 책임을 물어 해고했다”고 해명했다. 신 후보는 현직 시장으로서 중도 사퇴한 것이 논란이다. 그는 지난해 재판 당시 “남은 임기를 마치겠다”며 선처를 호소해 선고유예 판결을 받아 시장직을 유지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