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연기자 서바이벌 프로그램 ‘꽃미남 캐스팅 오, 보이’에서 우승한 후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 밴드’의 주연을 맡은 유민규.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tvN ‘닥치고 꽃미남 밴드’ 유민규
풍물패 세계순회공연·검도 전국대회 우승
연기 첫발 내디딘 188cm 모델출신 꽃미남
“진짜 배우 도전…시작했으니 끝을 봐야죠”
어린 시절에는 전도유망한 장구 꿈나무였다. 풍물패와 함께 세계를 돌아다니며 순회공연을 할 정도로 실력이 좋았다.
초등학교 때 입문한 검도는 17년 동안 수련했다. 고등학교 시절 전국 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이렇듯 그는 한 번 관심을 가지고 시작한 일은 끝장을 보는 스타일이다. 이는 어렸을 때부터 몸으로 부딪히며 깨닫게 된 나름의 신념이기도 하다.
신인 유민규(25)에게 이제 새롭게 ‘끝장’을 볼 일이 생겼다. 바로 연기다. 유민규는 케이블 ·위성TV 채널 tvN의 월화드라마 ‘닥치고 꽃미남 밴드’에서 밴드 ‘안구정화’의 베이스 김하진 역으로 출연했다. 극중 김하진은 ‘왜 음악을 하느냐’고 물으면 ‘여자를 꼬시기 위해서’라고 말 할 정도로 당당한 바람둥이 캐릭터다.
실제 유민규도 188cm의 키에 작은 얼굴, 서글서글한 눈매로 여자 꽤나 울렸을 법한 외모를 가졌다.
하지만 첫 인상에 대한 오해가 적잖이 서운한 듯 그는 “사랑에 빠지면 한 여자에 올인하는 스타일이고, 오래 만난 동성 친구 역시 몇명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닥꽃밴’ 1, 2회에 출연한 이민기 선배의 도움이 컸어요. ‘캐릭터에 몰입하는 건 좋지만 아직 신인이니 너무 꾸미려 하지 말고 캐릭터에 내 모습을 입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말을 해줬어요. 막막하던 하진이가 조금씩 구체적으로 그려지기 시작했어요.”
그는 ‘닥치고 꽃미남 밴드’에서 성준, 엘, 이현재 등 자신과 마찬가지로 연기 경험이 적은 또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었다. 조금은 어설프지만 그들과 함께 성장해가는 과정이 드라마에 고스란히 전해지면서 의외의 호응을 얻었다.
이제 막 연기자로서 첫 걸음을 내디딘 유민규는 ‘꽃미남’으로 시작된 자신의 연기에 대한 한계도 정확히 알고 있다.
“물론 스스로는 꽃미남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제 시작의 타이틀은 부정할 수 없으니까요.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금 이미지를 깨는 작업도 필요할 것 같아요. 운동을 좀 해볼까 해요. 근육을 좀 만들면 미소년 이미지를 좀 벗지 않을까요.(웃음)”
“연기는 하면 할수록 절실해지는 것 같아요. 장구를 칠 때, 검도를 할 때와는 다른 쾌감이 있어요. 성취감도 남다르고요. 다음에는 모델이 아닌 ‘배우 포스’가 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번에도 시작했으니 끝장을 봐야죠.”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