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지 국제부
그런데도 아일랜드는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의 ‘부자’ 국가들보다 더 열심히 개발도상국을 돕고 있다. 해외 원조를 돕는 비영리단체 다라(DARA)가 최근 주요 23개국의 해외 원조 지수를 분석한 결과 아일랜드는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에 이어 4위에 올랐다. 대가성을 띤 차관이나 긴급 구호기금이 아닌, 평소 국민의 원조 프로그램 참여도나 국가의 인도주의적 정책 등 원조의 ‘성숙도’를 종합한 지수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 보고서를 작성한 필립 타밍가 연구원은 “아일랜드는 시민단체를 통한 기부와 프로그램이 활발하고 국가 예산에서 원조액을 책정할 때도 ‘긴급 구호금’ ‘회복 발전금’ 등으로 나눌 정도로 사려 깊다”며 “경제위기가 온 2009년 이후에도 이 같은 정책은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현재 유럽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넉넉한 독일은 이번 보고서에서 12위에 올랐다. 2010년 기준 국민총소득(GNI) 대비 공적개발원조(ODA) 규모가 아일랜드는 0.53%인 반면 독일은 0.38%다. 또 아일랜드가 단기 지원이 아닌 빈곤을 줄이는 장기 프로젝트 등에 효율적으로 원조하고 있다는 보고서의 설명에서 새삼 ‘원조 강국’임을 느낀다. 아일랜드 엔다 케니 총리는 최근 “(우리 경제가 어려워도) ODA 규모를 GNI의 0.7%까지 올리겠다는 OECD 회원국으로서의 약속은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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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지 국제부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