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시 탐색구조본부 김정두 단장-쌍끌이어선 김남식 선장 만나다
천안함 폭침사건 당시 탐색구조본부 단장을 맡았던 김정두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오른쪽)과 어뢰 프로펠러를 건져 올린 쌍끌이 어선 선장 김남식 씨. 창원=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김 단장은 지난달 29일 합동참모본부 차장(중장)을 끝으로 전역했다. 김 선장은 여전히 대평11호를 타고 제주 근해에서 참치 조기 갈치잡이를 하고 있다. 이들은 “제발 국력을 낭비하는 해괴한 논쟁을 멈춰 달라”고 국민들에게 부탁했다.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가 의심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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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단장=발견 당시 어뢰는 거의 새것이었다. 김 선장이 직접 어뢰 프로펠러를 돌리자 쉽게 움직일 정도였다. 어뢰가 부식된 것은 바닷물에서 꺼낸 뒤 공기와 접촉했기 때문이다. 과거 전사(戰史)와 어뢰 시험발사 과정에서 폭발 현장 근방에 프로펠러는 남아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증거물을 수색한 지 5일 만에 찾을 수 있었다.
―침몰 원인에 대해서도 갖가지 말이 나돈다.
▽김 선장=야당 추천으로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 민간위원으로 참여한 사람은 배가 암초에 부딪쳐 좌초됐다는 말을 한다. 암초에 부딪쳐 두 동강 날 수는 없다. 해군장교로 근무했다는 사람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서 갈등을 부풀렸다.
▽김 전 단장=북한이 아니면 우리 영해에 와서 누가 감히 어뢰를 쏜다는 말인가. 음모세력들이 사실을 부정하고 천안함으로 국민을 편 갈라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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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단장=제주도는 우리나라 남방해역의 생명선이다. 해상물동량 가운데 수출입의 98%가량이 바다로 통한다. 바다는 전시(戰時)는 물론이고 주변국과 이권 관계에 따라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주변국인 중국과 일본도 곳곳에 해군기지를 만들고 있다.
▽김 선장=아내와 가족이 제주에 살고 있다. 제주 근해에서 어업을 하기 때문에 주변 바다 지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어도나 중국 문제만 해도 그렇다. 제주에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부산이나 진해에서 해군이 출동하면 상황은 끝난 뒤다. 해군기지는 100% 필요하다고 공감한다.
창원=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