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시마 노선 3개 선사 경쟁… 후쿠오카는 저가항공과 대결운임 할인 등 서비스 차별 필요
부산과 일본을 잇는 뱃길에서 여객선사 사이에 치열한 승객 유치전이 벌어지고 있다. 선사 1곳이 14년간 독점했던 부산∼일본 쓰시마(對馬) 섬 여객 노선은 지난해 말부터 3개 선사로 늘어났다. 저가 항공사와 경쟁구도인 부산∼후쿠오카(福岡) 노선도 선사 4곳이 뛰어들었다.
부산∼후쿠오카 노선에는 예전부터 취항하던 JR큐슈고속선 비틀호, 미래고속 쾌속선 코비호, 고려훼리 카페리선인 카멜리아, 대아고속해운 쾌속선 드림호가 운항하고 있다.
부산∼쓰시마 노선 역시 1999년 7월부터 독점 운항해오던 대아고속해운과 JR큐슈고속선 비틀호, 미래고속 코비호가 운항 중이다. 쓰시마 노선은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이후 급감한 이용객이 서서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쓰시마 섬 북쪽 히타카쓰(比田勝) 항은 1시간 이내, 남쪽 이즈하라(嚴原) 항까지는 1시간 50분가량 걸려 부산지역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있다. 이 항로 왕복 배삯도 예년 절반 수준인 8만∼9만 원 선으로 내려갔다.
광고 로드중
3개 선사는 현재 쓰시마 낚시 관광객을 위해 일부 좌석을 낚시객 전용석으로 꾸미거나 부산, 경남, 수도권 여행사를 상대로 쓰시마 관광 설명회를 여는 등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부산 중구 구민이 특정 선사로 쓰시마, 후쿠오카에 다녀오면 운임을 최대 30%까지 할인해주거나 우선예약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다.
부산∼후쿠오카 노선은 저가 항공사와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후쿠오카 하늘길에는 에어부산이 2010년 3월부터 운항 중이다. 여객선사로는 기존 3개 선사에 이어 대아고속해운이 지난달부터 운항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사 간 경쟁에다 선사 경영난으로 갑작스러운 운항 중단이나 운항 횟수 감축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하지만 부산∼후쿠오카 뱃길을 연간 관광객 30만 명가량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돼 요금과 서비스에서 차별화하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