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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미리 가보는 여수엑스포]해양생물관

입력 | 2012-03-21 03:00:00

갯벌-바다 통째 옮겨온 듯… 입체 영상으로 심해 탐험도




해양생물관 갯벌 생태계 존 입구에 설치된 전남 순천만 갈대밭.

20일 전남 여수신항 여수엑스포 아쿠아리움(4층). 관람객들은 엑스포 기간에 국내 최대 규모인 아쿠아리움 수조(6030t)에서 바이칼 물범, 러시아 흰 고래(벨루가) 등 진귀한 해양생물 300종 3만여 마리를 직접 볼 수 있다. 하지만 관람객들은 갯벌 속 생물이나 수심 6000m에 사는 심해 생물들을 아쿠아리움에서 보기 어렵다. 아쿠아리움 1층에 위치한 해양생물관(823m²·약 249평)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해양생물관은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에서 설치한 주최국 전시관 6곳 중 1곳이다.

먼저 해양생물관 갯벌 생태계 존에 들어서자 전남 순천만 갈대밭이 펼쳐졌다. 갈대밭 건너편 갯벌 영상에는 짱뚱어나 칠게, 조개류 등이 마치 살아있는 듯 섬세하게 움직였다. 각종 갯벌 생물들이 먹이를 구하거나 번식하는 영상이 나타난다. 첨단 디지털 영상 아래 부분은 갯벌 실물모형이 받치고 있어 현실감을 더했다.

길이 25m, 높이 4m 갯벌 영상은 펄 갯벌, 혼성(펄+모래) 갯벌, 모래갯벌, 잘피(수초)밭, 갯바위 순서로 펼쳐져 있고 갯벌 생물들도 각각 달랐다. 해양생물관 전시연출자는 “갯벌 생물이 움직일 때 물방울 영상이 그려지면서 생물 이름 등을 설명하게 된다”며 “관람객들은 살아있는 듯한 갯벌 생물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잠수정 실내 모양을 띤 바다 생태계 존에 들어서자 각 벽면 스크린에 바닷속 모습이 하나씩 그려지기 시작했다. 마치 잠수정(심해탐사정)을 타고 바다여행을 떠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4차원(4D) 입체 영상에는 잠수정이 여수를 출발해 제주도 문섬 연산호 군락지가 보이고 이어 인도네시아에서 필리핀 군도까지 펼쳐진 바다의 삼각지 코럴트라이앵글의 신비로운 생태환경이 나타났다. 코럴트라이앵글 삼각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해양생물종이 살고 있다. 또 플랑크톤을 생산하는 생태계의 보고 남극 바다 모습이 스크린에 잇따라 그려졌다. 남아메리카 동태평양 갈라파고스에서 사는 바다이구아나 등도 영상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 밖에 세계에서 가장 깊은 태평양 마리아나 해구에 사는 대왕오징어, 귀신고기도 영상을 통해 소개됐다.

특히 잠수정을 타고 가던 중 그물에 걸린 새끼 고래를 구해주고 심해 탐사를 계속하다 대왕오징어 공격을 받아 위기를 맞자 어미고래가 구해준다는 이야기도 영상에서 연출된다. 바다 생태계 존 바닥은 실제 심해바다를 탐사하는 기분이 들도록 진동 장치가 설치돼 있다. 가운데 좌석은 진동이 작고 가장자리 좌석은 크게 진동한다. 박봉수 조직위원회 해양수산과장은 “해양생물관은 갯벌, 심해에 사는 다양하고 희귀한 생물을 가상으로 접할 수 있는 새로운 체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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