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생존 장병 가운데 16명은 전역했고, 42명은 현역으로 복무하고 있다. 이 중 18명은 함정에서, 24명은 육상 부대에서 각각 근무하고 있다. 허순행 상사(40)와 김효형(24) 공창표 하사(24) 등 3명은 천안함이 소속됐던 해군 2함대를 떠나지 않고 있다. 그때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천안함 46용사’를 수장시킨 적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최근 부대를 방문한 정승조 합참의장(육군대장)을 만난 자리에서 “산화한 동료들이 몇 달 간격으로 꿈에 나타난다. 차가운 백령도 바다에 수장된 전우들의 복수를 위해 2년간 뼈를 깎으며 칼을 갈아왔다”며 “적이 도발하면 강력히 응징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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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관계자는 “전투준비태세 분야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최 중령의 의향을 반영해 보직을 변경했다”며 “부하들을 잃은 아픔과 슬픔이 아직 생생하지만 묵묵히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해군 2함대는 천안함 폭침 2년을 맞아 복수의 결의를 다지기 위해 ‘싸우면 박살내겠습니다’는 구호를 새로 만들었다. 장교부터 수병까지 모든 장병들은 악수와 경례를 할 때 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해군의 대비태세도 한층 강화됐다. 적이 쏜 어뢰를 신속히 찾아내 교란신호를 보내는 어뢰대항장비(TACM)는 초계함과 구축함에 대부분 장착됐고, 연평도와 백령도 인근 수중에 북한 잠수함의 스크루를 원거리에서 탐지할 수 있는 음향센서도 설치가 끝났다. 북한 잠수함을 더 빨리 포착하기 위한 어뢰경보체계를 함정에 장착하는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