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연장 혈투끝 전자랜드 98-92 꺾어 내일부터 인삼공사와 4강 플레이오프
KT는 16일 안방인 부산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최종 5차전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98-92로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KT는 8일 1차전을 연장 접전 끝에 79-81로 전자랜드에 내줬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지난 시즌까지 30차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패한 팀이 4강에 오른 건 딱 한 번뿐이었다. 2003∼2004시즌(당시 3전 2선승제) LG가 오리온스에 1차전을 내준 뒤 내리 2연승으로 4강에 진출한 적이 있다. 1차전을 패한 KT가 4강에 진출할 확률은 그야말로 실낱같은 3.3%에 불과한 셈이었다. 게다가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을 진 팀이 4강에 오른 적이 한 번도 없다.
KT는 전반을 48-36으로 12점 차까지 앞서 경기를 쉽게 가져가는 듯했다. 하지만 3쿼터부터 추격을 허용했다. 4쿼터 종료 2분 4초를 남기고는 신기성에게 3점포를 맞고 68-69로 역전을 당했다. 1차 연장에서 줄곧 밀리던 KT는 찰스 로드의 기적 같은 버저비터로 81-81 동점을 만들어 2차 연장에 들어간 뒤 박상오의 막판 집중력을 앞세워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박상오는 2차 연장에서만 3점슛 1개를 포함해 7점을 넣는 등 이날 25점을 넣는 활약으로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로드는 29득점, 2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공격과 수비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전 감독은 이날 승리로 플레이오프 역대 최다승(37승) 감독이 됐다. 지난 시즌까지 34승을 기록했던 전 감독은 이번 6강 플레이오프에서 3승을 추가하면서 신선우 전 SK 감독이 갖고 있던 36승을 넘어섰다.
전자랜드는 강혁이 3점슛 6개를 포함해 24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2차 연장 들어 강혁과 허버트 힐(22득점, 19리바운드)을 뺀 나머지 선수들이 무득점에 그쳐 4강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부산=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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