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등 경제지표 잇단 빨간불세계경제 ‘버팀목’서 ‘뇌관’으로
세계 금융위기 속에 버팀목이던 중국 경제는 각종 수치에서 하나둘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5일 올해 경제성장 목표치를 8년 만에 처음으로 8% 아래인 7.5%로 제시했으며, 최근 발표된 1, 2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11.4% 증가하는 데 그쳐 2009년 7월 이후 최저 증가폭을 기록했다. 게다가 2월 월별 기준으로 2000년 이후 12년 만에 최대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2월의 통화증가량도 20개월 내 최저 수준이다. 외국인직접투자(FDI)도 2월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에 그쳐 4개월 연속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각종 성장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JP모건 아시아와 신흥시장 전략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에이드리언 모왓 씨는 “자동차판매량, 시멘트와 철강 생산량, 건축자재량 등이 모두 하락 중”이라며 “중국 경제는 이미 경착륙을 향해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