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여성 첫 수상홍콩시상식 참석 申씨 “中정부 인도적 차원서 탈북자 북송 막아달라”
소설 ‘엄마를 부탁해’로 ‘2011 맨 아시아 문학상’을 받은 신경숙 씨가 15일 홍콩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홍콩=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이날 홍콩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신 씨는 “지구의 이 끝과 저 끝에서 발생하는 이야기를 전 세계인이 1, 2분 안에 소통하고 공유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폭력과 고통이 빠르게 전달되기도 하지만 인간적인 삶에 대한 성찰이나 사람들이 일구어낸 감동적인 이야기 또한 빠르게 전달된다”며 “이런 시대에 인류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이야기가 희망이라고 생각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내가 고통스럽고 슬픔에 빠져 있을 때 나를 위로하고 나를 강하게 해주었던 것 또한 이 세상의 수많은 문학작품들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였다. 내가 쓰는 작품 속의 이야기도 지금 큰 슬픔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금 생존을 위해 중국으로 탈출한 탈북자들이 다시 북송되는 일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탈출한 사람들을 되돌려 보내는 것은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에게 중국 정부의 인도적인 차원의 배려와 국제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기를 바랍니다.”
라지아 이크발 심사위원장은 “엄마라는 존재의 의미뿐만 아니라 한국 가정의 과거와 현재의 변화를 보여주는 자화상”이라고 ‘엄마를 부탁해’의 수상 배경을 밝혔다. 상금으로 신 씨는 3만 달러(약 3400만 원)를, 영문판 번역자인 김지영 씨(30)는 5000달러(약 560만 원)를 받는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홍콩=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