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빠진 ‘고리원전 정전’김수근 시의원 “8일 제보 은폐 급급… 대한민국 우롱”
관련 내용을 고리원자력발전소에 문의해 원전 사고 소식을 외부에 알리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인물은 김수근 부산시의회 의원(52·사진)이다. 그는 14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원전 관계자들의 이번 작태는 부산시민과 대한민국 전체를 우롱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사고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건 우연한 기회에서 비롯됐다. 김 의원은 “지난달 20일 저녁 부산 시내 한 식당을 찾았다가 옆자리에서 고리원전 협력사 관계자들이 전력사고 얘기를 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됐다”며 “내 지역구와 직결된 문제여서 주변에 수소문하다 7일 고리원전에 직접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고리원전이 있는 부산 기장군 장안읍을 지역구로 두고 있으며, 국비 지원을 받는 민간단체인 ‘고리민간환경감시기구’ 위원이기도 하다. 김 의원은 “원전에 문제가 생기면 한수원이 감시기구를 통해 위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알리도록 돼 있는데 지난달 전력 사고는 전혀 통보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