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리 등 美 배우 효과 입소문… 마트 관련상품 매출 2, 3배로홈쇼핑선 분말 제품 큰 인기
최근 레몬 다이어트를 시작한 한 여성이 13일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레몬을 고르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레몬 다이어트 열풍이 불면서 레몬이 때 아닌 인기를 끌고 있다. 레몬 다이어트는 레몬즙 180mL(레몬 3개 분량)와 메이플시럽, 고춧가루를 생수 2L에 희석해 약 3일간 이것만 매일 2L씩 마시는 ‘원 푸드 다이어트’다. 레몬, 고춧가루, 메이플시럽이 노폐물을 제거해준다고 해서 ‘레몬 디톡스’로 불리기도 한다. 앤젤리나 졸리, 귀네스 팰트로 등 미국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효과를 봤다고 알려져 관심을 끌었다.
다이어트 카페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자 대형마트에서 관련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올 들어 12일까지 이마트의 레몬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62.7%, 메이플시럽은 307.1% 뛰었다. 임영호 이마트 바이어는 “소비자들이 레몬을 박스째 사가면서 12∼14개가 든 대용량의 매출 비중이 10%에서 최근 50%로 올랐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에선 1, 2월 레몬 매출이 122.6%, 고춧가루가 107.5%, 천일염이 112.5%, 메이플시럽이 36.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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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의학계에선 레몬 다이어트를 맹신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안지현 중앙대 내분비내과 교수는 “천연비타민이 산화스트레스와 자유라디칼 같은 독소성분을 줄여주고 캡사이신이 기초대사량을 높이긴 하지만 레몬 다이어트가 ‘디톡스(해독)’를 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며 “원 푸드 다이어트는 영양이나 지속성 측면에서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