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SO)의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리카르토 무티가 자신의 공연 도중 난투극이 벌어졌던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8일 시카고 오케스트라 홀에서는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 거장 무티가 지휘하는 CSO 공연 도중 VIP 객석의 두 남성이 좌석을 놓고 말다툼을 주고받다 급기야 몸싸움까지 벌인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무티는 이에 대해 "40여 년 간 세계 곳곳에서 공연을 해왔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콘서트홀이 (레슬링) 링으로 변하리라고는 상상도 해보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공연장에 있던 한 관객은 "무티는 소란이 일고 있는 쪽을 향해 단검(dagger) 같은 눈길을 던졌으나 조금도 흐트러짐 없이 지휘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무티는 "2악장이 끝난 후 잠시 공백을 두었다"면서 "인근 객석의 관객으로부터 응급 환자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눈신호를 받고 맞붙어 싸우던 두 남성이 분리된 후 3악장 연주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싸움으로 인해 60대 남성은 이마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으나 화가 나 주먹다짐을 가한 30대 남성은 경찰과 앰뷸런스가 도착하기 전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무티는 "아이러니한 것은 브람스의 곡이 연주되는 동안 그 같은 난투극이 벌어졌다는 사실"이라며 "브람스의 곡 대부분은 '공격'이 아닌 '위로'를 표현하기 위해 쓰여졌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