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시 “문제해결에 서울시 적극 나서라”
○ 지역 선거 이슈로 떠올라
4·11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고양시에서는 기피시설 처리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꼽히고 있다. 서울에서 경기도로 옮겨온 기피시설 45곳 가운데 11곳이 고양지역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양시 덕양구 현천동 일대에는 서울시의 분뇨 하수 등 각종 폐기물처리시설이 집중돼 있어 기피시설 이전은 지역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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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들도 ‘서울시 역외기피시설의 완전 철거’와 함께 ‘피해지역에 대한 공공기반시설 및 문화복지 대책’을 촉구했다.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도 거들고 나섰다. 고양시의회는 1일 ‘서울시 운영 주민기피시설 대책 특별위원회’ 활동기간을 8월 말까지 6개월 연장했다. 특위는 2010년 10월에 구성돼 당초 6개월간 활동할 계획이었지만 해결이 지연되면서 활동기간을 3번 연장했다. 특히 지난해 환경문제에 적극적인 박원순 서울시장의 취임으로 해결을 기대했지만 피해 주민을 위한 대책이 나오지 않아 실망이 커지고 있다. 고양시는 12일 시민소통팀 직원들을 서울시로 보내 기피시설 해결 방안을 협의했지만 뾰족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기피시설 이전에 대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서울시가 빠른 시일 안에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보편타당하고 합리적인 문제 해결 방법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민민 갈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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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현천동 주민들은 “지금도 하수처리장과 음식물쓰레기처리장으로 고통 받고 있는데 또 받아들여야 하냐”며 반발하고 있다. 반면 마포지역의 한 시민단체는 화력발전소가 이전할 땅으로 현천동 서울난지물재생센터 옆 20만 m²(약 6만606평)를 지목하며 고양시에 협의를 요구하고 있다. 이 단체는 1월에도 국민권익위원회를 통해 고양시에 협의를 재촉구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윤용석 고양시 주민기피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정치적인 이슈로 풀어나갈 게 아니라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하루빨리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