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빈.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마인드 변화…“백업이란 생각 버렸다”
소극적 플레이 벗자 기량 한단계 성장
“백업이라는 생각을 버렸어요. 그라운드 위에서만큼은 주전이라는 생각으로 뛸 겁니다.”
2012시즌을 맞는 두산 정수빈(22·사진)의 각오다. 그는 올해 프로 4년차다. 데뷔(2009년) 때부터 미래의 톱타자로 주목 받았고 지난해에는 128게임에 출장해 처음으로 세 자릿수 안타(118개)를 때려내는 등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득점(66개)과 타점(38개)도 개인최다였고, 도루 역시 13개(2010년)에서 31개로 크게 늘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마인드를 바꿨다. ‘적어도 그라운드 위에서만큼은 내가 주전이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자!’ 생각 하나 바꿨을 뿐인데 야구가 재미있어졌다. 시야도 넓어졌다. 김진욱 감독은 “(정)수빈이가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NC와의 연습경기 7회 1사 1루서 병살타를 친 적이 있었는데 나중에 이유를 물으니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잡아당기는 타격을 해야 하는데 발 빠른 선행주자를 의식한 유격수가 베이스 쪽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3∼유간으로 빼기 위해 그 쪽으로 쳤다’고 하더라”며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생각하는 플레이’를 했고 그건 칭찬 받아 마땅하다. 많이 성장했다”며 흐뭇해했다. 그도 “아직 멀었지만 조금씩 야구가 보이는 것 같다”며 웃고는 “처음으로 돌아가 주어진 타석에서 최선을 다하고 무엇보다 자신 있게 플레이를 하겠다. 그게 올 시즌 내 목표의 전부”라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