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문명적 단속 하지말라”… 韓 “한국민 모욕 느낄 표현”…中 “폭력적보다 순화한 용어”… 中 “표현 다시 논의하겠다”
최근 중국 외교부 고위 인사를 만나 불법 조업 문제를 협의한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이런 사실을 전하면서 “비문명적이라는 표현에 유감을 표시하고 사용하지 말아 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 측 인사는 “중국에서 ‘비문명적’이라는 말은 ‘폭력적’ 같은 용어보다 순화된 것이어서 공식 석상에서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중국 당국이 자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을 막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으로 계도와 단속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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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해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단속하던 이청호 경장이 중국 선원의 흉기에 찔려 순직한 이후 단속 현장에서 총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였다. 이후 중국은 한국에 총기 사용 중지를 요구하면서 언론을 통해 한국의 불법 조업 단속이 ‘폭력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고위 당국자는 “중국이 ‘비문명적’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총기 문제를 언급하지는 않았다”며 “곤봉을 사용한 진압 등 모든 무력을 의미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명적’이라는 표현은 중국에서 선진적, 과학적, 비폭력적이라는 뜻으로 쓰인다”고 덧붙였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