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도망가는 피칭 하면
내가 올라가서 던지겠다”
“계속 이러면 확 내가 올라가서 던져버린다!” 팔팔한 현역 선수들 앞에서 당당하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프로야구 감독이 몇 명이나 될까.
선동열 KIA 감독(사진)은 전지훈련 내내 투수들에게 두려움 없는 투구를 강조하고 있다. “도망가지 말고 차라리 맞아라”며 공격적인 피칭을 요구하고 있지만 윤석민 등 몇몇을 제외하면 아직 마운드에서 소극적인 투수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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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1999년 주니치를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선 감독이 13년 만에 다시 선수로 마운드에 오를 일은 없다. 그러나 한일 통산 156승 230세이브를 기록한 대투수의 말이었기 때문에 그 무게가 남달랐다.
선 감독은 이어 “아직도 분위기가 너무 어둡다. 야구를 즐기고, 하고 싶은대로 마음껏 해봐라. 밝게 웃으면서 해보자”고 말했다. 더 활발하고 공격적인 팀으로 색깔을 바꾸려는 끝없는 노력이다.
오키나와(일본)|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