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대면 쓰레기통 열려 “150g 처리비용 5원입니다”물기 빼고 과일껍질 말리고… 김천시, 종량제뒤 절반 줄어
경북 김천시 신음동 대신휴먼시아 아파트에서 주부 박미순 씨가 전자태그(RFID)로 관리되는 쓰레기 수거함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버린 만큼 돈을 낸다 캐서(낸다고 해서) 처음엔 걱정했는데 쓰레기도 줄어들고 돈도 적게 나와 좋심더(좋습니다).”
박 씨가 카드를 대자 음식물 쓰레기통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마지막 남은 음식물 찌꺼기까지 탈탈 털어 버리자 “150g 처리비용은 5원입니다”라는 전자음성이 흘러나오며 쓰레기통 문이 닫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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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리는 순간부터 ‘스마트’ 시스템
RFID를 통해 전송된 각 가정의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 데이터는 LG유플러스의 통신망을 통해 한국환경공단 서버에 저장된다.
김천시는 공단에서 받은 가구별 음식물 쓰레기 관련 데이터를 각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보내 매달 관리비와 함께 각 가정에 통지한다. 주민들은 관리비와 함께 버린 만큼 부과된 요금을 내게 된다.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없는 단지에서는 선불식 교통카드를 이용해 쓰레기 무게만큼 바로바로 요금을 계산하기도 한다.
음식물 쓰레기 데이터도 ‘스마트’한 방식으로 관리된다. 김천시와 환경부, 환경관리공단 공무원들은 ‘U-도시생활폐기물 통합관리 서비스’라는 시스템을 통해 가구별 쓰레기 배출량과 쓰레기 수거기 작동 여부 등의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 수거기에 이상이 생기면 지자체와 수거기 제조업체 담당자에게 즉시 문자메시지가 전송돼 담당자가 현장으로 달려갈 수 있게 했다.
○ 절반으로 줄어든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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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음동 목련아파트에 사는 주부 장경애 씨(49)는 “매일 아침 버리던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 일주일에 두세 번만 버리게 됐다”며 “매달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으로 1200원씩 내던 게 400원 남짓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올해 1월 김천시의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은 하루 평균 5.8t으로 지난해 1월(11t)에 비해 약 48% 감소했다. 2월에는 하루 평균 5.3t으로 지난해 2월(11.6t)보다 약 55% 줄었다. 배출량이 줄어들면서 집집마다 내는 쓰레기 처리비도 감소했다. 김천시는 월정액으로 1200원씩 내던 음식물 쓰레기 처리비가 올해 들어 대부분 가구에서 400∼600원으로 줄었다고 소개했다.
김천=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