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5차 공천결과 발표
한명숙 대표도 그에게 총장직 사퇴나 공천 반납을 권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그를 발탁한 한 대표의 리더십을 크게 훼손할 것이지만 더는 임 총장을 방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 총장도 최고위원회의와 총선 관련 전략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한 최고위원 측은 “자신의 거취를 논의하라는 뜻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이날 대부업체 ‘굿머니’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유죄가 확정됐던 신계륜 전 의원을 서울 성북을에 공천하는 등 단수후보 13곳, 경선지역 4곳을 포함한 5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진표 원내대표가 경기 수원정(영통) 후보로 확정됐고, 문학진(경기 하남) 백재현 의원(경기 광명갑), 최재천 전 의원(서울 성북을)도 공천됐다. 울산 북구에서는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출신인 이상범 전 북구청장이 확정됐다. 이혁진 에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대표와 판사 출신인 임지아 변호사는 각각 서울 서초갑·을에 전략공천됐다. 서울 동대문갑은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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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 최고위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공천의) 실타래가 크게 엉켜 버렸다. 해결책은 단번에 잘라내는 것”이라며 사실상 임 총장 등 비리 연루자의 공천 취소를 요구했다.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트위터에서 “내가 민주당원인데 이렇게 부끄러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경선지역으로 확정된 서울 동대문갑은 6일 전략공천지역으로 변경됐다. 유종일 당 경제민주화특별위원장을 이곳에 투입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말이 돌자 이곳 예비후보들은 법적 대응을 시사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