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 가진뒤 정봉주 면회”… 黨, 조율없이 강행했다 무산후보들 “힘이 없으니 참자” 나꼼수 “민주당에 따져라”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당황한 것은 ‘나꼼수’ 팀도 마찬가지. 매주 금요일 홍성교도소에 수감된 정봉주 전 의원을 면회한다는 ‘나꼼수’ 김용민 PD는 “식당에 와서야 간담회가 있다는 걸 전해 들었다”고 했다.
이 같은 촌극은 민주당이 “청년 후보들이 나꼼수 팀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공지해 놓고 정작 나꼼수 팀과 일정을 조율하지 않아 빚어졌다. 흥행 부진을 겪는 청년 비례대표 경선을 띄우기 위해 무리하게 ‘나꼼수 마케팅’을 벌이다 빚어진 해프닝이다.
광고 로드중
나꼼수 김 PD는 교도소 앞에서 청년 후보들에게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 도전하는 것 자체가 승리다” “나를 지지하는 후보를 중심으로 공천을 해야 한다”는 정 전 의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 [채널A 영상] “교도소엔 쥐가 많아” 나꼼수, 정봉주 의원 ‘환송회’
나꼼수 팀을 만나기 위해 왕복 4시간을 들여 홍성까지 온 청년 후보들이 교도소 앞에서 이벤트를 하는 데 걸린 시간은 10분이 되지 않았다. 몇몇은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힘이 없으니까 참자” “앞으로 (당을) 바꿔야 할 게 많다”며 씁쓸해했다.
한 청년 후보가 이날 “나꼼수는 한우 먹는데 우리는 갈비탕 먹으랍니다”라고 트위터에 쓴 글이 계속 리트윗(재전송)되자 김 PD는 “민주당에다 불평하실 일입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광고 로드중
3일 이들은 4·11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부산을 방문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문성근 최고위원과 간담회를 갖는다.
한 청년 후보는 “중앙당 행사에 계속 들러리 서는 느낌”이라고 했다. “내게 표를 줄 또래 집단에게 나를 알릴 기회가 적어 답답하다”는 후보도 적지 않았다.
청년 후보 16명 중 민주당이 국회의원 비례대표 당선 가능권에 배치하겠다고 약속한 4명은 100% 인터넷·모바일 선거인단 투표로 선출된다. 만 19∼35세가 참여할 수 있는 선거인단 모집은 7일까지다.
홍성=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