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
신규 노동력의 취업만큼이나 정책적으로 배려하고 지원해야 될 이런 여성들이라는 데 주목했다. 2008년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촉진법’을 제정하고 이 법에 근거해서 이듬해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 50개소를 설치했다. 새일센터는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맞춤형 직업훈련과 취업지원을 하는 곳이다. 새일센터가 출범한 지 3년이 지난 지금, 100개의 새일센터가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다. 28만 명의 경력단절 여성들이 새일센터를 통해 재취업에 성공했다.
새일센터 개소 3주년을 맞아 지난달 100개 새일센터 중 하나인 광주 광산구새일센터를 방문하고, 그곳을 통해 우수한 여성인력 9명을 채용한 반도체 회사를 다녀왔다. 종사자가 150여 명인 이 회사에는 새일센터 출신 정규직 직원 9명이 있다. 회사 대표는 자기 살림처럼 꼼꼼하게 업무를 하는 이들의 근무태도와 성과가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감사의 표시로 여성전용 휴게실을 확장하고 진동 안마기도 설치하는 등 회사에서도 여성친화적인 직장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이야말로 서로 도와 공생하는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된다.
새일센터가 설치되면서 ‘취업설계사’라는 새로운 직종도 생겼다. 그동안 700여 명의 여성이 전국 100여 개 새일센터에서 취업설계사로 취업되는 성과도 있었다. 경력이 단절되었다가 2008년부터 취업설계사로 일해 온 한 여성의 활기찬 말이 귓가에 맴돈다. 그는 경력단절여성의 왕언니 역할을 하고 있다. “채용 인터뷰 때 손잡고 함께 면접장에 가고 취업 후에는 회사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그런 이들이 정규직이 되어 당당하게 직장생활 하는 걸 보면 얼마나 뿌듯한지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불러요.” 그 여성의 환한 미소가 763만 명의 구직 포기 여성에게 희망찬 미래를 열어주는 것 같아 광주를 떠나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취업을 원하는 여성들, 취업 뒤 일자리를 유지하면서 일과 가정생활을 행복하게 유지하기를 원하는 여성들이 많다. 여성가족부가 이런 여성들의 왕언니가 되어야 할 것이다. 여성들이 일과 가정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둘 다 품을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함께 뛰고자 한다.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