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2명에 1600만원 줘”
검찰은 27일 저녁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김 선수의 신병을 확보했다. 김 선수는 같은 혐의로 이미 구속(25일)된 대학야구 선수 출신 브로커 김모 씨(26)와 짜고 프로야구 경기에서 고의로 ‘첫 이닝 볼넷’을 던지는 등 경기를 조작한 뒤 거액의 사례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투수인 김 선수는 2010년 2월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한 뒤 지난해 7월 LG 트윈스로 옮겼다. 김 선수와 김 씨는 고교 야구부 선후배 사이다.
이에 앞서 검찰은 김 씨로부터 “2011년 시즌 초 김 선수와 같은 팀 박모 선수(26)에게 각각 5, 6차례 승부 조작을 제안해 선수당 2차례씩 모두 4차례 경기 조작에 성공했고, 사례금으로 1600만 원(경기당 최대 500만 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이 조작했다는 경기를 전후해 선수들 사이에 현금이 오간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김 선수와 브로커 김 씨를 상대로 대질신문을 벌여 경기 조작 개입 여부와 조작 경기 수 등 김 선수의 혐의 내용의 상당 부분을 확인했다. 또 검찰은 같은 의혹을 받고 있는 박 선수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대구=노인호 기자 in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