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경 덧집 제거하고 일반에 선보이는 숭례문
먼저 숭례문의 문루 1층과 2층 추녀마루에 얹히는 잡상이 6종에서 9종으로 늘어난다. 잡상은 잡신을 물리치기 위해 지붕 위에 올렸던 장식기와의 일종이며 ‘어처구니’로도 불린다. 불에 타기 전의 숭례문에 없던 이구룡, 삼살보살, 천산갑 등 잡상 3종이 추가돼 대당사부, 손행자, 저팔계, 사화상, 마화상, 이귀박과 함께 추녀마루에 얹힌다. 불타기 전 숭례문 1층 추녀마루 4곳에는 각각 8개의 잡상이, 2층 추녀마루 4곳에는 각각 9개의 잡상이 있었다.
잡상 복원을 책임진 김창대 기와장 전수조교는 “잡상이 순서도 일관되지 않고, 중복된 것이 있어 고치게 됐다”며 “홀수로 얹는 원칙에 맞춰 1층 추녀마루의 잡상 개수는 7개로 줄였지만 중복된 것을 교정함에 따라 종류는 3종이 더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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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은 서울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목(木)구조물이기도 했다. 조선 초기의 양식 그대로 복원한다. 신응수 대목장은 “그동안 여러 번의 보수가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목구조물은 조선 초기 양식 그대로를 복원하는 형태로 이뤄져 당시 양식이 잘 보존돼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조선 후기 양식인 동대문과 비교하면 공포(공包)의 바깥쪽 끝부분(살미)이 덜 화려하면서 단순 강직한 느낌을 준다. 단청은 조선 전기 문양에 천연안료를 바르는 방식으로 완성한다. 홍창원 단청장은 “현재 6번의 단청 보수 공사 기록을 확보했는데 마지막 1988년 보수 때는 문양은 조선 초기이지만 수법이나 색감은 조선 중·후기였다”며 “이번에 전체적으로 조선 초기 형태로 바꾸는 셈”이라고 말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