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한 번 쓴 물을 재처리해 일반 수도의 반값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공공건물에 중수도(中水道) 설치도 확대해 나간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늦어도 3월 초에 입법예고하기로 했다.
하수 재처리는 한 번 쓴 물을 여과해 다시 청소용수나 화장실용수, 조경용수로 공급하는 것. 지금은 한강으로 바로 방류한다. 2014년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강서구 마곡지구가 대규모 하수 재처리수가 공급되는 첫 사례가 된다. 서울 강서구 서남물재생센터에 하수 재처리시설이 완공되면 하루 2만 t의 하수 재처리수를 마곡지구에 공급한다.
그 대신 요금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도요금의 반값 정도인 200원대에서 재처리수 요금을 매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도요금은 t당 평균 514.27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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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물의 재사용률은 3.2% 정도다. 전국 지자체 평균 10%에 미치지 못한다. 이번 조례가 입법되면 물을 재사용하는 비율이 늘어나 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