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작년 ‘지방發 분양 열기’ 힘입어 틈새시장 공략 총력
몇년간 주택 공급이 끊겼던 지역에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이 속속 열리면서 지역주민들의 관심의 높아지고 있다. 공급 부족으로 새 아파트에 대한 갈증이 컸던 만큼 청약경쟁률과 계약률도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부산, 경남 김해, 전북 전주, 강원 춘천 등 ‘지방발(發) 분양열기’의 직접적인 요인은 공급 부족이었다. 지난해 8월 한라건설이 전주에 분양한 ‘한라비발디’는 평균 10.95 대 1의 높은 청약률을 보였다. 전주에서도 6년 만에 대단지가 분양돼 큰 관심을 끌었다. 2008년 이후 한동안 분양물량이 없던 춘천에서도 지난해 6월 현대산업개발이 ‘춘천 아이파크’를 분양해 초기계약률 87.8%를 기록했다.
이처럼 ‘분양 가뭄’ 지역의 청약률이 높게 나타나자 건설사들도 전국적으로 틈새시장 공략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009년 10월 이후 분양이 없던 서울 중구에선 주상복합아파트 ‘청계천 두산위브더제니스’가 최근 분양을 시작했다. 중구 흥인동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지하 6층, 지상 38층 총 2개 동 규모로 아파트 92∼273m² 295채, 오피스텔 32∼84m² 332실, 상가시설로 구성된다. 청계천과 남산 조망이 가능하며 지하철 2·6호선 신당역이 단지와 직접 연결된다.
경기에서는 SK건설이 5월 화성시 반월동 660-1 일대에 ‘화성 반월 SK 뷰’를 분양한다. 전용 59∼115m², 총 1967채의 대단지로 전용 85m² 이하 중소형 비율이 80%나 된다. 화성에서는 2010년 이후 2년 만에 처음 분양되는 아파트다. 화성에서는 삼성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인구가 증가했지만 아파트 신규 공급이 부족해 전세금이 많이 올랐다.
그 외의 지역에서는 롯데건설이 부산 서구 서대신동 3가 650 일대 서대신 1구역을 재개발한 ‘대신 롯데캐슬’ 아파트를 다음 달 분양할 예정이다. 이 지역에서는 10년 가까이 공급이 없다가 지난해 11월 한신공영이 ‘대신공원 한신휴플러스’를 분양해 33.2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신 롯데캐슬’은 지하 1층, 지상 14∼22층 10개 동, 전용 33∼129m², 총 753채 규모로 이 중 538채가 일반공급된다.
우미건설은 경북 구미시 국가산업 제4단지 17-1-4블록에 ‘구미 옥계 우미 린 2차’ 아파트를 다음 달 분양한다. 지하 2층, 지상 41층 5개 동 규모로 전용 74∼84m² 총 720채로 구성된다. 구미에서는 2006년 6894채가 공급된 이후 2007년부터 5년간 공급물량이 4000채에 못 미칠 정도로 아파트 분양이 뜸했다. 특히 신시가지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옥계동에선 2007년 이후 5년 만의 첫 분양이어서 관심이 더 높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