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임수에 대한 거의 모든 것/산타페연구소 속임수연구회 지음/고기탁 옮김·552쪽·2만3000원·황소걸음
복잡계연구로 알려진 미국 산타페연구소의 ‘속임수연구회’ 소속 학자 16명이 ‘속임수’를 주제로 생물학 법학 커뮤니케이션학 컴퓨터공학 금융 예술 등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한 논문을 엮었다. 합성된 브래드 피트의 사진에 대중이 더 관용적인 이유에 대해 책은 ‘속임수에 존재한 오락적인 가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마술이나 영화, 실사 그림들로부터 즐거움을 얻을 때도 마찬가지다. 속임수인 줄 알지만 즐거움을 얻기 위해 불신을 유예한다는 것이다.
속임수에 대한 전통적인 판단은 ‘나쁘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연에는 아귀가 먹이를 유혹할 때 사용하는 가짜 미끼 등 생존을 위한 다양한 속임수가 존재한다. 책은 인간도 10분간의 대화에서 2, 3회는 속임수를 쓴다는 실험 결과를 소개하며 ‘속임수는 돌연변이와 같은 행태가 아니며 일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지적한다.
광고 로드중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