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너지 생활법에서 기후변화 체험까지… “친환경 친해지겠네”
서울 노원구는 10일 오후 상계동 마들공원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친환경 체험장인 노원에코센터를 마련했다. 노원구는 에코센터에서 주민을 대상으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프로그램을 소개할 예정이다. 한 초등학생이 자가발전 자전거 페달을 돌려 휴대전화를 충전하고 있다. 노원구 제공
○ 태양열로 계란 삶고 신호등도 켠다
친환경 체험장 한쪽에는 태양열 조리기 위에 냄비가 올려져 있었다. 지름 1.5m인 집광판이 작동을 시작하니 10여 분 만에 물이 끓어 계란을 완숙으로 익혀냈다. 집광판과 바람개비로 전기를 만들어 비축했다가 야간에도 작동하는 교통 신호등을 아이들이 이리저리 살펴보며 신기해했다.
○ 1차원 녹색에너지 체험은 가라!
그동안 친환경 체험장은 신재생에너지를 부분적으로 사용하는 1차원적인 단순 체험장이었다. 하지만 노원구의 에코센터는 체험장 전체가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냉난방과 온수 공급을 할 수 있다. 물론 기존 화석연료를 이용한 냉난방도 가능하다. 녹색에너지와 화석에너지를 겸용하면서 양쪽의 가치를 비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존 체험장과 비교하면 하이브리드 건축물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원래 이곳은 야외수영장이 있던 곳인데 수년간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방치돼 왔다. 구는 20개월에 걸쳐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건축물에서 철거한 창호 프레임과 외장재를 지하 천장재와 내외부 마감재로 사용해 비용을 절감했다.
친환경 교육공간으로 이뤄진 에코센터 1층으로 들어서자 추운 바깥 날씨와는 대조적으로 온기가 돌았다. 지열 덕분에 추위를 느낄 수 없었다. 냉난방 에너지량을 줄이기 위해 일반 건물보다 두꺼운 26cm의 외부단열재를 사용했다. 폐교된 학교의 마루를 수거해 바닥 마감재로 재활용한 덕분에 나무의 결을 그대로 살렸고 마치 고급 인테리어 자재를 사용한 느낌을 줬다.
○ 지열은 얼마나 뜨거울까
이렇게 연간 감축되는 이산화탄소 양은 26t에 이른다. 종이컵을 236만 개 제조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양이다.
김성환 구청장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나날이 심각해지는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에코센터를 설치하게 됐다”며 “이미 3월까지 교육 접수가 끝났을 정도로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윤성환 인턴기자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