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상된 선구안·찬스에 빛나는 집중력
작년 부상에도 32경기서 77타점 활약
팀 우승 위해 올핸 전경기 출장 새각오
부상 없는 시즌, 전 경기 출장, 그리고 100타점 정조준!
1년 전 KIA에서 이범호(31)의 역할은 우승청부사였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이범호는 팀에서 가장 많은 연봉(4억9500만원)을 받는 간판이자 주축 타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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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이 겹친 프로 동기 김상현이 3루에서 외야로 이동하는 모습에 못 본 척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애잔한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공격과 수비 모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준 팀, 동료들의 헌신과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다짐했다. 그 다음 이범호는 클러치히터, 최고의 타점생산능력을 지닌 타자로 변신했다.
이범호는 지난해 허벅지 부상으로 32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러나 101경기에서 기록한 타점이 77개로 한국프로야구에서 뛴 11년 동안 자신의 2번째로 많은 기록이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타점은 일본으로 진출하기 한 해 전인 2009년 126경기에서 올린 79타점이었다. 2번째는 125경기를 뛴 2008년과 지난해의 77타점이다. 2011년 이범호의 타수당 타점은 0.24로 삼성 최형우(0.25)에 이어 리그 전체 2위였다. 만약 이범호가 133경기를 모두 뛰었다만 산술적으로 115타점 내외가 가능했다. 최형우(118타점)와 타점왕을 놓고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일 수 있는 페이스였다. 한층 향상된 선구안과 찬스를 놓치지 않는 강한 집중력의 결과였다.
이범호는 “처음으로 부상 탓에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그라운드를 떠나있어 팀과 동료들에게 미안할 뿐이었다. 올해는 먼저 부상 없이 전 경기에 뛰겠다. 그리고 최대한 많은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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