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랭킹 71위 잠비아,네이션스컵 첫 우승
93년 대표팀 전원 앗아간 비행기 추락 사고
“그들의 원혼 달래주자”리브르빌 입성 기도
FIFA18위 코트디부아르 꺾고 감동 드라마
잠비아가 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 축구 정상에 등극했다.
○ 악몽의 눈물을 기쁨의 눈물로
잠비아는 19년 전의 참사를 잊지 못했다. 올해 대회 결승전이 열린 리브르빌에서 빚어진 슬픔이었다. 잠비아는 1993년 4월28일 경유지 리브르빌에서 94미국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을 위해 세네갈로 이동하려다 선수단이 탑승한 항공기가 추락했다. 당시 사고로 18명의 선수와 7명의 스태프가 모두 사망했다. ‘치폴로폴로(구리 탄환)’란 애칭으로 사랑을 받던 잠비아 축구는 그 때부터 쇠락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강산이 두 번쯤 바뀔 무렵인 올해 드디어 잠비아는 일을 저질렀다.
가봉과 적도기니가 공동 개최한 이번 대회 결승전이 리브르빌에서 열리는 걸 확인한 잠비아의 헤르브 레나르 감독은 결전을 준비하던 제자들을 불러 모았다. “선배들을 위해, 우리 자신을 위해 뛰자. 우린 결승에 가야 리브르빌에 입성할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