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총선 지역구 불출마”… 홍준표 “공천신청 않겠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지역구민 여러분의 뜻을 따라 더 큰 정치에 몸을 던지기로 결단했다”며 4·11총선에서 현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박 위원장은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지역 구민 여러분께서 지역구를 넘어 더 큰 정치에 헌신하라고 했다”고 말해 수도권 등으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는 일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다만 비례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선 “당과 상의를 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 놨다.
박 위원장으로선 1998년 4·2 재·보궐선거 당시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교사 생활을 했던 경북 문경-예천 출마를 준비하다 당의 요청으로 아무 연고도 없던 대구 달성군에 출마해 당선된 뒤 14년 만에 지역구를 떠나게 된 셈이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현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총선에서 전국 선거를 이끌어야 한다는 판단하에 지역구 불출마를 결정했다. 대선 출마를 위해 몇 개월 만에 지역구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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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 위원장의 지역구 불출마 선언은 달성군 당협위원회 간부 6명과 30분간 면담을 가진 뒤 이뤄졌다. 박 위원장은 참석자들이 “대표님을 놓아드리겠다. 저희가 합심해서 잘 극복해나가겠다”고 말하자 참석자들과 3, 4차례 눈물을 흘렸다고 황영철 대변인은 전했다. 참석자들은 “당에서 어려운 일 있을 때만 찾지 말고 박 위원장을 잘 대우해달라. 비례대표 1번을 줘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의 지역구 불출마 선언으로 자연스레 공천 신청 마감 시점인 이번 주 내 불출마를 선언하는 중진 의원들이 나와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지역구(서울 동대문을)에 공천 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 측은 “불출마라기보다 당의 처분에 따르겠다는 의미”라며 “당의 약세지역에 나갈 수도 있고 아예 불출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동대문을에서 4선을 했다.
한편 비대위는 이날 당 강세지역 9곳에는 비례대표 의원의 공천을 원천적으로 배제하기로 결정하고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에 이 같은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해 정치 신인을 공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비례대표 공천이 배제되는 지역구는 서울 강남갑을, 서초갑을, 송파갑을, 양천갑, 경기 성남 분당갑을 등 9곳이다. 이날 오후 공천위 회의에서는 또 다른 강세 지역인 일부 영남권에 대해서도 비례대표 공천을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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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